그냥 이야기/시를 썼었어요.

나를 가지고 봄을 연습한 사람아 // 자작 시

베이직샾 2022. 4. 7. 21:47

나를 가지고 봄을 연습한 사람아

 

내게서 피어나던 여린 새싹들을

모조리 뽑아다가 자기 땅에 옮겨 심은 사람아

 

옮아간 새싹이라도

예쁘게 꽃 피우기를

 

굳어버린 내 땅을

비집고 올라온 작은 새싹들에게

 

또 한번의 겨울을 가져다준 사람아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예전에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에 문득 생각나서 썼던 시다.

당시에 갑자기 이 시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생겨 캘리그라피도 해줬다.

분위기가 좋다.